조회 수 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산 하신토 마운틴_1.jpg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 속에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한 이 나라의 국토는 한반도의 1/4 크기, 인구는 한국의 1/70, 1인당 국민소득은 1/10인 작고 가난한, 국왕이 다스리는 군주제 국가이다. 그런데 관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부탄국민 97%가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낀다.

   숫자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도대체 이해 못할 나라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국토면적의 60% 이상을 숲으로 유지해야한다는 헌법조항이 있다는 사실이다. 참 신선하다는 느낌과 함께 행복을 위한 방향과 태도만큼은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등산을 하며 종일 숲에서 머물며 느끼는 행복을 생각하면 부탄이 숲 면적을 헌법조항으로 삼은 이유를 공감하게 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깊이 들이마신 맑고 청량한 공기, 정화되는 몸과 마음. 이 아니 행복이랴. 한자로 사람과 산이 함께하면 신선의 선이 된다. 불행한 신선이 있을까. 초록으로 가득한 숲속에서 신선처럼 숨을 쉬는데 불행할 까닭이 없다. 평일엔 어쩔 수 없이 회색 콘크리트 도시에 있더라도 주말만큼은 녹색 숲으로 가야한다. 행복이 거기 있으니까.

 

   남가주에서 샌골고니오산(11502Ft) 다음으로 높은 산하신토산(10834Ft.)은 팜스프링스의 명물인 Tram(케이블카)를 타고 10여분의 짧은 시간에 고산의 풍광을 맛볼 수 있어 LA의 관광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천천히 회전하는 Tram 에서 구경하는 팜스프링스의 전망과 Chino Canyon 의 아찔한 기암절벽의 장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쟌뮤어가 극찬한 산하신토산의 환상적이며 수려한 경치는 수많은 LA근교 산중에서 으뜸이 아닐까한다.   

   Tram Way Valley Station(2643 피트)에서 Mount Station(8516 피트)까지 10 여분 만에 거의 수직상승 하므로 급작스런 기압차로 인한 신체적응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고산증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anger Station에서 Permit을 받고 San Jancito Peak 5.5 mile, 표지판 따라 Round Valley Trail 로 접어든다. 수일 전 내린 비로 설레며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울창한 소나무 숲 위로 내려앉은 설경과 곳곳에 편안하게 자리한 기암괴석들의 조화는 요세미티나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웅장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2마일여 걷다 보면 Round Valley 의 동화 속 통나무집 같은 케빈이 있는 캠핑장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길로 방향을 잡고 차츰 좁아지고 가팔라지는 스위치백 등산로를 숨 가쁘게 가다보면 새들에 도착, 정상 1.8 마일 남은 이정표를 만난다. 감로수 같은 물로 목을 축인 후, 무거운 발걸음을 무아지경 속에 힘겹게 내딛으며 돌로 지은 대피소를 지나고 드디어 바위들로 겹겹이 쌓여진 정상에 오른다. 헐떡임 속에 솟구치는 뿌듯한 성취감, 정직한 땀에 대한 산이 주는 보상이리라.

   왕복 12 마일. 난이도; 3+(최고 5) 등반고도;2300 피트. 등급 5(최고 5) 높이;3302M.  가는길; 210(E)- 10(E)-111 Hwy- Tram Way Rd 에서 라이턴-Station. 

<밸리 산악회>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1. 언제나 설레이는 정상의 경치 San Gabriel Peak. Mt Lowe_김 찬 호 <밸리산악회>

    팬데믹이 가져다준 전 지구적인 일상의 변화 속에, 산악인이나 하이커들의 도전 트랜드 역시 많이 변하고 있다. 인원과 비용이 많이 드는 에베레스트 등정같이 규모와 스케일이 큰 목표에서 경제적이며 혼자서도 가능한 장거리 트레일 하이킹에 도전하는 사람...
    Date2021.12.01 ByValley_News
    Read More
  2. 남가주 최고의 명산, Mt Baldy - 김 찬호 <밸리 산악회>

    남가주 최고의 명산, Mt Baldy 김 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그 명성만큼이나 산악사고 또한 빈번한곳이며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10여회 정상을 올랐지만 갈 때마다 힘든 하루를 각오하게 하던 곳이기도. 이곳을 무려 800회 오른 원로산악인 김석두씨(78세).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3. 강과 계곡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 Bridge to Nowhere-East Fork

    강과 계곡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 Bridge to Nowhere-East For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길고 험한 길을 혼자서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살기위해 걸었다. 프랑스의 걷기운동가 베르나르 올리비에. 터키...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4. Mt Baldy East Route-<밸리산악회>김찬호-

    지구상에서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5개 지역이 있다. 세 개의 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과 두 개의 극지(그린란드, 베링해협)을 일컬어 5극지라고 한다. 세계 최초로 그리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5극지 탐험에 성공한 산악인이 있다. 홍성택 대장(56...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5. 빛이 만든 협곡의 파노라마 그리고 콜로라도강 - 그랜드캐년 트레킹

    빛이 만든 협곡의 파노라마 그리고 콜로라도강 - 그랜드캐년 트레킹 김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그랜드캐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전 세계인이 가장 가고 싶은 명소 1위로 늘 정상을 지키는 이곳은 아리조나주에 있으며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규모...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6. 숲과 암벽의 조화가 만든 운치있는 계곡. Millard Canyon - <밸리산악회>김찬호-

    매년 천여 명의 등반객이 찾는 에베레스트 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등반 성수기에는 30여 개의 그룹이 5,300m 베이스캠프에서 두 달 정도 머무는 데 그들이 쓰고 버린 각종 식량의 포장지와 플라스틱 물병,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같은 등산 장비와 ...
    Date2020.08.25 ByValley_News
    Read More
  7. 단풍과 낙엽 그리고 가을 이야기 Orchard Camp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산악인 백준호.일반인은 물론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그의 이름은 귀에설다. 대구계명대 산악부 출신인 그의 별명은 백곰이다. 자신이 운영하던 갈비집을 언제나 산악인들로 북적이게 만들었지만 돈버는데는 재주가 없던 경영자였다. 온갖 허드렛일도 앞장서 해...
    Date2019.11.23 ByValley_News
    Read More
  8. 신이 빚은 대자연의 빛과 그림자 Zion Canyon. Bryce Canyon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눈앞에 전개되는 아아 황홀한 광경! 어떤 수식이 아니라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 광경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옳을지, 발밑에는 천인의 절벽, 확 펼쳐진 눈앞에는 황색, 갈색, 회색, 청색, 주색으로 아롱진 기기괴괴한 봉우리가 ...
    Date2019.07.12 ByValley_News
    Read More
  9. 편안한 등산로 스트로베리픽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산업이 갈수록 확장일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니어 소비지출에서 건강을 위한 가전제품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사지 체어, 반신욕기, 승마 운동기 등, 대단히 적극적인 운동 보조기구들로 그만큼 시니어들의 건...
    Date2019.10.24 ByValley_News
    Read More
  10. Santa anita Canyon, Hoegees Camp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엘리자벳 홀리. 히말라야 등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 주인공이 2018년 1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전세계 산악계에서 “살아있는 사료보관소” “산악계...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11. 운해사이 고봉들과 모하비의 광활함이 한눈에 Blue Ridge Trail -김 찬 호 <밸리산악회>

    얼마 전, 에베레스트 정상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좌우 수천 미터가 넘는 칼날 같은 능선 길을 수백 명의 등산객이 빽빽하게 줄을 지어 오르는 모습에, 혹시 합성사진이 아닐까 할 만큼 기이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유...
    Date2019.09.06 ByValley_News
    Read More
  12. 정상의 바위에서 느껴보는 호연지기 Cucamonga Peak

    정상의 바위에서 느껴보는 호연지기 Cucamonga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고산 등반에서는 때로 이성과 본성이 충돌하는 극한 상황이 연출된다. 다음의 두 사례는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영국등반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가 1985...
    Date2018.09.08 ByValley_News
    Read More
  13. 바람이 전해주는 숲과 호수 이야기 San Gorgonio Dry Lake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에베레스트에는 정상을 향한 등반 루트가 20개가량 된다. 히말라야 고봉들의 전체 등반 루트역시 셀 수 조차 없이 많은 건 당연한데 그 많은 루트 중, 에베레스트 남서벽, 로체 남벽, 안나푸르나 남벽, 이 세 곳이 가장 어려운 3대 난벽이라고 불리운다. 그 ...
    Date2019.06.13 ByValley_News
    Read More
  14. 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 김 찬 호

    히말라야 8000m 급 14개 봉우리 중 K2 와 낭가파르바트. 이 두개의 산이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세계 최고봉은 에베레스트지만 산중의 산은 K2 와 낭가파르바트라고한다. 웅장하고 아름다우나 또한 험난한 산세로 산악인들의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사고도 ...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15. 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 속에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한 이 나라의 국토는 한반도의 1/4 크기, 인구는 한국의 1/70, 1인당 국민소득은 1/10인 작고 가난한, 국왕이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6. 남가주 최고의 전망 샌버나디노픽

    남가주 최고의 전망 샌버나디노픽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한청년이 빛을 잃었다. 스물 두 살, 그 푸른 나이에 눈부신 태양, 푸른 하늘, 꽃과 나무, 사랑하는 사람들, 세상 모든 것들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송경태. 그는 82년 7월 군에 입대한지...
    Date2018.11.02 ByValley_News
    Read More
  17. 깊은 계곡, 푸른 바다, 그리고 비상 Santa Yenez Canyon, Eagle Rock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노래 중에“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가 있다. 정감있는 곡과 애잔한 가사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다. 근데 이 노래가사를 뜯어보면 나이 60에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 마음이 언짢았는데, 이 노래의 작곡...
    Date2020.11.23 ByValley_News
    Read More
  18. 광활한 모하비사막과 파인트리 시원한 능선길 Troop Peak과 Mt Burnham

    광활한 모하비사막과 파인트리 시원한 능선길 Troop Peak과 Mt Burnham 김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산악계의 오랜 논쟁이 있다. 등정주의와 등로주의를 둘러싼 입장이 그것이다. 등정주의는 주로 정상 정복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반면 등로주의는 알파인스타일...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9. 정상에서 만나는 구름속의 무념무상 Strawberry Peak

    요즈음 새로이 주목받는 분야가 예방의학이다. 질병이나 부상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 중에서 걷기는 특별한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로 최적화된 운동이 다름 아닌 등산이다. 일주일에 1회 이상 등산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Date2019.01.03 ByValley_News
    Read More
  20.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린 정상의 경치 Mt. Lowe - 김찬호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린 정상의 경치 Mt. Lowe 김찬호 <밸리산악회> 대원 몇 년 전 한국 어느 대기업의 임원들의 필독서로 정해져 산악계에서 화제가 된 책이 있다. 산에다 생애를 바친 한 산악인의 불꽃같은 삶의 흔적이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이에게 진한감...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