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18세에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도, 농구를 하고 지속적으로 달리기를 하던  청년 “테리 폭스". 어느 날 그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도전을 결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캐나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횡단 마라톤이 그것이다. 캐나다 대서양 연안 동쪽 끝에서 태평양 연안 서쪽 끝까지 8,530km, 10개 주를 지나가며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200여 일 동안 달려야 하는 대장정 이다. 그것도 오른쪽은 의족을 달고서. 목적은, 자신과 같이 고통받는 암 환자들을 위한 연구 기금  모금이라는 사명감이었다. 목표액은 당시 캐나다 인구 2,400만 국민 1인당 1달러, 총 2,400만 캐나다 달러.

   1980년 4월 12일, 테리폭스는 역사에 남을 대모험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마라톤은 사실은 고통 속에서 진행된다. 의족을 붙인 부분이 헐고 피가 나는가 하면 숨 가쁜 호흡으로 폐의 통증이 동반된다. 암의 전이에 대한 공포까지 안으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내자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가 퀘백에 도착했을 때 미국방송에서 테리를 인터뷰했다. 그 이후 방송마다 테리의 마라톤을 보도하기 시작하며 그의 위대한 도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리한 달리기 탓에 절단된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염증으로 고통이 가중되었다. 결국 마라톤 143일째, 1980년 9월 1일 온타리오주를 지나던 테리는 쓰러지고 말았다. 기침이 너무 심해 뛸 수가 없었다. 진단 결과 폐암이었다. 무리한 달리기가 암을 악화시킨 것이다. 그 후 마라톤은 중단되었고 그때까지 테리가 달린 거리는 무려 5,373km였다. 회복하면 남은 여정을 꼭 마무리할 거라던 테리폭스. 그로부터 9개월 뒤인 1981년 6월28일 23세의 젊은  청춘은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마라톤을 중단했을 때 170만 달러였던 모금액은 죽었을 때 2,400만 달러를 넘었다. 그때 세워진 테리폭스 재단 기금이 현재 7억 달러가 넘는다. 캐나다 2달러 주화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곳곳에 의족을 한 채 달리는 테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2004년 한 방송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2위로 선정되었고 그의 이름을 딴 Terry Fox Run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한국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자선기부 마라톤대회로 운영되며 빛을 발하고 있다. 미약한 시작, 창대한 끝, 한 알의 밀알, 고통의 청춘, 생명 그리고 영혼의 기도.

   헤닝거플랫은 19세기 후반 골드러시 때 William Henninger 가 파사데나 북쪽 산가브리엘 산 중턱에 정착, 농사를 지으며 경작한 장소로 지금은 LA 카운티 소방국 산하 시범 조림지로 관리되고 있는데 수목 가득한  Garden, 방문자 센터, 박물관, LA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숲 우거진 캠핑장 등이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등산로가 완만해 가벼운 차림의 인근 주민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기 있는 곳이다. 주차장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들어 곧 만나는 개울 앞에서 발걸음이 멈춘다. 최근의  많은 비로 개울이 강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둘러보아도 물살이 세고, 깊고 넓어 건널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거친 강줄기 길을 따라 건널 수 있는 얕은 곳을 찾으며 계속 오른다. Eaton Canyon 폭포의 멋진 물줄기를 먼저 감상하려고 한 계획은 포기하고 평소의 Walnut Canyon Trail 1마일이면 만나던 콘크리트 다리를 힘들게 2마일 우회하여 다리로 올라서니 쌀쌀한 아침 기온에도 벌써 땀이 흐른다. 

   다리를 건너 Old Mount Toll Road로 들어선다. 이름 그대로, 오래전 윌슨 천문대 설치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건설된 유료도로였단다. 여기서부터 헤닝거플랫까지 2마일여, 완만한 지그재그 소방도로이다. 중간중간 뷰포인트에 벤치가 있어 숨을 돌리며 글렌데일, 알타데나 넘어 다운타운, 롱비치와 산타모니카까지 탁 트인 전망을 즐기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러나 도착할 때까지 그늘이 거의 없어 더운 날씨 산행에는 피하는 게 좋다. 헤닝거플랫 수목 가득한 캠프장에서의 전망은, 남가주 여러 등산로 중에서 손꼽힐 만하다. 명불허전.

   왕복; 7마일. 등반고도;1325 피트. 난이도; 3(최고 5) .   등급; 4 (최고5)

가는 길; 118 (E)- 210(E)- Hill Ave  Exit- 좌회전-Orange grove 우회전- Altedena Dr 좌회전- Nature Center. 1759 Altadena Dr.

 

산행1.jpg

 

산행2.jpg

 


  1. Big Pine Creek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2023년은 에베레스트 등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뉴질랜드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등정 이후 히말라야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봄 네팔 정부는 역대 최고인 479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
    Date2023.11.30 ByValley_News
    Read More
  2. 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 김 찬 호

    히말라야 8000m 급 14개 봉우리 중 K2 와 낭가파르바트. 이 두개의 산이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세계 최고봉은 에베레스트지만 산중의 산은 K2 와 낭가파르바트라고한다. 웅장하고 아름다우나 또한 험난한 산세로 산악인들의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사고도 ...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3. Colby Canyon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로 전 지구인이 힘들어할 때, 친구의 꿈을 이뤄주려고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청년이 있다. 그리스의 울트라마라톤선수 “마리오스 지아누크”(28세). 그는 두바이의 알마르모움 사막횡단 270Km를 완주하고, 남극 150Km 마라톤...
    Date2021.05.25 ByValley_News
    Read More
  4. Deer Park Via Monrovia Canyon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지난 6월 말, Mt Waterman에서 산행 중 실종되었다가 1주일 만에 구조된 70대 한인 등산객이 생환 후 두 번 다시 등산하지 않겠다고 한 뉴스를 듣고, 그가 겪은 죽음의 공포가 어떠했을지 짐작하며 보통 사람들의 심정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
    Date2019.10.24 ByValley_News
    Read More
  5. Devils Punch Bowl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은 현존하는 전설의 산악인,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가 16년의 등정 끝에 1986년 완성한다. 그와 각축을 벌였던 천재 산악인 폴란드의 예지 쿠크츠카는 1987년 세계 두 번째로 14좌 등정을 성공하며 매스너가 16년간 ...
    Date2020.02.22 ByValley_News
    Read More
  6. Fox Mountain -<밸리산악회> 김찬호-

    팬데믹의 혼란 중에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산악인 "더그 스콧"이 2020년 12월 79세를 일기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세기 등반사에 획을 긋는 모험과 고산 거벽 등반에 평생을 바쳐왔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
    Date2022.02.01 ByValley_News
    Read More
  7. Hanninger Flats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18세에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도, 농구를 하고 지속적으로 달리기를 하던 청년 “테리 폭스". 어느 날 그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도전을 결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캐나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횡단 마라톤...
    Date2023.04.26 ByValley_News
    Read More
  8. Hasting Peak -<밸리산악회>김 찬 호 -

    히 말라야 8,000m의 산소농도는 평지의 1/3로 제자리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죽음의 지대라고 불린다. 지금은 장비가 발달하고 등반 루트가 개척되면서 수많은 상업 등반대가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지만, 장비가 미비했던 1990년대 이전에...
    Date2022.03.03 ByValley_News
    Read More
  9. Inspiration Point -<밸리산악회> 김찬호-

    마라톤을 완주(42.195 km)한다는 건 인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그 극한의 상황을 장시간 견뎌야 하는 고문에 가까운 종목이기에 풀코스를 완주해본 일반인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한번 산행에 평균 2파운드 체중 감소를 겪는데 마라톤 풀코스 완주 ...
    Date2023.01.30 ByValley_News
    Read More
  10. Josephin Peak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한국 산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영석 대장(1963~2011). 그의 카리스마와 친화력으로 많은 후배가 그를 따랐고 소위 박영석 사단에 합류하는 것을 열망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산악계에 박영석 사단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본인도 2011년 히말라...
    Date2023.02.26 ByValley_News
    Read More
  11. Kelly Camp -<밸리산악회> 김찬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웨일즈의 최고봉을 24시간 안에 등정하는, 영국 산악인들의 통과의례, 3 피크 챌린지를 한국의 산하에 반한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후퍼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당일 산행 등정으로 지난해 최초 시도하고 성공하면서 한국산악계에 신...
    Date2022.06.30 ByValley_News
    Read More
  12. Mission Peak via East Canyon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등산 중 종종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가볍고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들. 걷기에도 힘들고 버거운 산을 힘차게 뛰어가는 그들을 보면, 왠지 다칠 것 같아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 나도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은연중 들기도 한다. Trail Run...
    Date2023.05.31 ByValley_News
    Read More
  13. Mt Baldy East Route-<밸리산악회>김찬호-

    지구상에서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5개 지역이 있다. 세 개의 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과 두 개의 극지(그린란드, 베링해협)을 일컬어 5극지라고 한다. 세계 최초로 그리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5극지 탐험에 성공한 산악인이 있다. 홍성택 대장(56...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14. Mt Pacifico Via Three Points –PCT -<밸리산악회>김 찬 호 -

    위대한 등반가 중에서도 우뚝 서 있는 두 거인이 있다. 살아있는 전설이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최초 완등자인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와 두 번째 완등자인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 라인홀트 매스너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에서 시작, 1986년...
    Date2022.03.31 ByValley_News
    Read More
  15. Mt, Lukens -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제 산악영화제가 있다. 2015년 시작하여 올해까지 7회째 진행되어 해마다 40여 개국 200여 편의 산과 사람, 자연과 환경 관련 다큐, 영화들이 상영되는데 2021년 초청작인 로체(Lhotse)를 우연히 보고 느꼈던 감동이 아직도 생...
    Date2022.12.30 ByValley_News
    Read More
  16. Mt. Baden Powell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각종 모임과 실내운동이 제한을 받으면서, 그 대안으로 등산에 초보 입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음을 산행할 때마다 실감한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은 하였으나 등산 장비와 기본 지식 등의 준...
    Date2021.07.24 ByValley_News
    Read More
  17. MT. Hawkins -<밸리산악회> 김 찬 호 -

    한 남자가 있다. 15세 때 난독증 판정을 받고 학업을 포기하게 된 그는 엘리트 군인을 양성하는 영국 공수 특전단에 지원, 5번의 불합격 끝에 입대에 성공하나 언어장애로 인해 진급할 수 없다는 현실에 낙담, 12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1997년 제대를 선택한...
    Date2022.10.31 ByValley_News
    Read More
  18. Mt. Islip Via Crystal Lake -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황금 피켈상'이 있다. 전 세계 산악인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등반을 한 산악인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산악상으로, 프랑스 등반 협회와 산악 전문지 '몽테뉴"가 1991년 제정한 이 상을 수상한 산악인에게는 평생 이보다 더...
    Date2024.01.29 ByValley_News
    Read More
  19. Mt. Islip Via Crystal Lake -<밸리산익회> 김찬호-

    산악인 또는 모험가들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곳들이 있다. 히말라야, 알프스, 파타고니아, PCT, 산티아고 순례길 등, 그리고 또 빠지지 않는 의외의 장소가 있다. 알래스카의 데날리 산(Denali. 6,194m) 이다. 많은 이들이 맥킨리 산으로 기억하는...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20. Mt. Lukens -<밸리산악회> 김찬호-

    산악 기록에 공신력 있는 국제 연구진의 2022년 한 연구발표가 세계 산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히말라야 14좌를 정확히 완등한 사람은 단 3명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14좌 완등자는 한국인 8명 포함, 총 52명이다. 이 ...
    Date2023.03.29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