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강과 계곡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 Bridge to Nowhere-East For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산행East Fork_1.jpg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길고 험한 길을 혼자서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살기위해 걸었다. 프랑스의 걷기운동가 베르나르 올리비에.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서안까지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 도보여행을 작정했던 1999년 그의 나이 61세. 그는 프랑스의 유력지 르피가로에서 30년간의 기자생활을 마감한다.  

   침몰하는 배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자괴감, 사랑하던 아내의 죽음, 극도의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한다. 그런 그를 구한 것은 걷기였다. 전쟁과 질병 맹수가 도사리는 실크로드 1만 2000Km를 걷고 또 걸었다. 내전 중이던 터키를 통과할 때는 정부군과 쿠르드군 양쪽에 끌려 다녔고 낯선 땅에서 수도 없이 길을 잃었다. 도둑과 짐승의 위험에 맞서고 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그래도 그를 도와줬던 수많은 사람들의 국경을 넘는 형제애에 희망적인 인류의 미래를 보며 살아야할 이유를 찾았고 그는 소생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계적인 걷기열풍을 주도하게 된다. 그는 현재 모든 수익을 쏟아 부으며 자신이 만든 쇠이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이 산티아고순례길 포함 3개월 동안 2000Km를 걸으면 석방하는 교정프로그램이다. 일반 소년범의 재범률이 85%지만 쇠이유를 거친 소년범의 재범률은 15%이다. 걷기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치유활동임을 그는 증명한 것이다.

 

   San Gabrial 강은 엔젤리스 포리스트에 있는 West Fork과 East Fork이 합쳐 이루어진 LA 카운티에서 제일 큰 강으로 Azusa Dam이 이 강을 막은 댐이다. 사시사철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이스트폭 강줄기는 예로부터 사금채취와 송어낚시, 캠핑장소로 유명하며 상류에 있는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협곡의 높은 다리(Bridge to Nowhere)에서의 번지점프를 즐기기 위해 주말이면 젊은 남녀들로 붐비는 곳이다.

   등산로입구 커다란 안내판을 보며 왼쪽 이스트폭 트레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경사로가 거의 없어 쉬운 코스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시냇물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이어지고 끊어지며 많은 시냇물을 건너게 되어 속도는 더뎌진다. 쌀쌀한 날씨에도 간간히 보이는 물속에서 사금 캐는 사람들, 2마일여 지점 백조무늬 문양의 검은 돌산을 지나고 물소리가 멀어질 때쯤 나타나는 다리. 1936년 이스트폭 4.5마일 거리에 멋진 아치형다리와 도로를 건설하였으나 2년 뒤 협곡을 쓸고 내려온 대홍수로 모든 도로가 유실되고 다리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아찔한 협곡 속으로 두 팔 벌리고 번지점프대를 뛰어 내리는 용감한 아가씨의 괴성이 계곡 이쪽저쪽을 경쾌하게 흔들어댄다. 저절로 입가에 번지는 미소.

 

   거리; 왕복 9마일.  등반고도; 1000피트. 난이도; 2+(최고5)  등급; 4(최고5),  가는 길; 118(E)-210(E)-39번 아주사 에브뉴에서 내려 북쪽으로 10마일 드라이브 우측 이스트폭, 다리를 건너 이스트폭 Rd 6마일 드라이브 갈라지는 길에서 직진-철제다리 지나고 100M 파킹랏   

   <밸리 산악회>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1. Mt. Pinos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현재 지구최강 등반가는 누구일까.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산을 오른다면 가장 먼저 8,000m 정상에 오를 사람은 누구일까. 진부하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2023년 현재 기준으로는 네팔의 ‘사누 셰르파’(48) 가 손꼽힌다. 그...
    Date2023.10.02 ByValley_News
    Read More
  2. Mt. Pinos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치명적인 사고를 겪고도 다시 산을 오르는, 등산 병에 빠진 이들의 사고회로는 정말 불가사의다.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씨(55세). 1991년 북미 최고봉 맥킨리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하고 죽음 직전에서 구조되나 동상으로 10개 손가락을 모두 잃는다. 귀...
    Date2021.08.26 ByValley_News
    Read More
  3. Mugu Peak, LaJolla Valley-<밸리산악회>김 찬 호 -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후퍼(36세). 그의 경력이 예사롭지 않다. 영국에서는 모험을 꿈꾸는 청년들의 버킷리스트이자 통과의례로 여긴다는 3 피크 챌린지가 있다. 오랜 전통의 이 챌린지는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 3개를 24시간 ...
    Date2022.04.29 ByValley_News
    Read More
  4. Oakwilde Campground via Gabrielino Trail -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LA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산악인 76세의 김명준 씨. 연세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 서른한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갖은 고생 끝에 의류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다. 여기까지가 인생 1막이라면 50세가 넘어 시작한 인생 2막은 모험과 도전으로 점철된다. 사업...
    Date2023.07.28 ByValley_News
    Read More
  5. Ontario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대원-

    오랫동안 이 칼럼을 쓰며 찾아본 산악인, 탐험가 중 유독 마음이 끌리는 한 남자가 있다. 금세기의 걸출한 모험가를 꼽는다면 빠지지 않는 인물, 타고난 방랑가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바로 그다.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메이지대...
    Date2023.08.31 ByValley_News
    Read More
  6. Placerita Canyon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설악산 대청봉도 못 오른 채 에베레스트, 북극을 먼저 갔고 그래서 언젠간 겨울 설악산 폭풍 설 속에서 슬리핑백을 뒤집어쓰고 비박을 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한 게 한으로 남았다는 재미있는 비유로 듣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전 대한 산악연맹 회장이자, ...
    Date2023.12.29 ByValley_News
    Read More
  7. San Gorgonio Dry Lake -<밸리산악회>김찬호-

    에베레스트에는 정상을 향한 등반 루트가 20개가량 된다. 히말라야 고봉들의 전체 등반 루트역시 셀 수 조차 없이 많은 건 당연한데 그 많은 루트 중, 에베레스트 남서벽, 로체 남벽, 안나푸르나 남벽, 이 세 곳이 가장 어려운 3대 난벽이라고 불리운다. 그 중...
    Date2022.06.02 ByValley_News
    Read More
  8. Sanjacinto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출 생 시 탯줄이 목을 감아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성마비와 전신마비를 갖게 된 '릭 호이트' . 병원에서는 보호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릭 호이트'는 아빠와 눈 맞추던 아기의 초롱한 눈빛을 보고 집에서 키우기로 결...
    Date2023.06.29 ByValley_News
    Read More
  9. Santa anita Canyon, Hoegees Camp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엘리자벳 홀리. 히말라야 등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 주인공이 2018년 1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전세계 산악계에서 “살아있는 사료보관소” “산악계...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10. Strawberry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

    최근 넷플릭스에서 시청한 히말라야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에베레스트 상업 등반의 심각한 현실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4~5월 하계 등반이 시작되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는 수백 개의 텐트가 생겨나 하나의 타운을 이룬다.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등...
    Date2022.12.01 ByValley_News
    Read More
  11. 강과 계곡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 Bridge to Nowhere-East Fork

    강과 계곡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 Bridge to Nowhere-East For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길고 험한 길을 혼자서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살기위해 걸었다. 프랑스의 걷기운동가 베르나르 올리비에. 터키...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2. 계곡 물소리에 온전히 나를씻고 Millard Canyon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한국에 한창 유행 중인 레저 문화 중에 "글램핑"이 있다.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일반적인 캠핑에 필요한 침낭, 텐트, 매트리스, 조리 기구 등을 구입하지 않고, 무겁게 운반할 필요 없이, 자연 속으로 가지 않고도 도심 가까운 ...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13. 고산준령의 웅혼함 Mt, Baldy West Route -<밸리산악회> 김찬호대원-

    해발 8000m의 세계. 그곳은 죽음의 지대라 불린다. 산소가 지상의 ⅓로 한걸음 내딛으려면 두세 번은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1953년 낭가파르바트(8126m)를 단독 초등한 “헤르만 불"은 하산이 늦어져 8000m 지점에서 벼랑에 기대어 밤을 새고 난 뒤, 28...
    Date2021.01.04 ByValley_News
    Read More
  14. 광활한 모하비사막과 파인트리 시원한 능선길 Troop Peak과 Mt Burnham

    광활한 모하비사막과 파인트리 시원한 능선길 Troop Peak과 Mt Burnham 김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산악계의 오랜 논쟁이 있다. 등정주의와 등로주의를 둘러싼 입장이 그것이다. 등정주의는 주로 정상 정복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반면 등로주의는 알파인스타일...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5. 그 바람 또한 그대로였다 Mt. Waterman -<밸리산악회>김 찬 호 대원-

    살아있는 전설, 이탈리아의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후, 무산소 여부는 산악인들의 등반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로 자리매김했다. 고산 등반 최대의 난적인 산소 결핍은 기구를 통해 해결하면 ...
    Date2021.06.23 ByValley_News
    Read More
  16. 극한의 길에서 만나는 선계의 길 - Iron Mountain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세계적 명성의 전문 산악인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모험심 강한 아마추어 산악인이 우리 가까이 있다. LA 에 거주하는 올해 76세의 김명준 씨. 평안남도 안주군 출생의 피난민으로, 연세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 서른한 살에...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17. 깊은 계곡, 푸른 바다, 그리고 비상 Santa Yenez Canyon, Eagle Rock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노래 중에“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가 있다. 정감있는 곡과 애잔한 가사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다. 근데 이 노래가사를 뜯어보면 나이 60에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 마음이 언짢았는데, 이 노래의 작곡...
    Date2020.11.23 ByValley_News
    Read More
  18. 남가주 최고의 명산, Mt Baldy - 김 찬호 <밸리 산악회>

    남가주 최고의 명산, Mt Baldy 김 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그 명성만큼이나 산악사고 또한 빈번한곳이며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10여회 정상을 올랐지만 갈 때마다 힘든 하루를 각오하게 하던 곳이기도. 이곳을 무려 800회 오른 원로산악인 김석두씨(78세).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9. 남가주 최고의 전망 샌버나디노픽

    남가주 최고의 전망 샌버나디노픽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한청년이 빛을 잃었다. 스물 두 살, 그 푸른 나이에 눈부신 태양, 푸른 하늘, 꽃과 나무, 사랑하는 사람들, 세상 모든 것들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송경태. 그는 82년 7월 군에 입대한지...
    Date2018.11.02 ByValley_News
    Read More
  20. 능선길의 전망 깊은 숲, 높은 도시, 먼 바다 Mt. Lukens -김 찬 호<밸리산악회> 대원

    1998년 5월 미국 산악인 부부, 프랜시스 아르센티에프와 남편 세르게이는 오랜 꿈이었던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으나 날씨에 발이 묶여 캠프에서 하늘만 쳐다보길 며칠째, 그러다 5월 22일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올랐다. 프랜시스는 미국여성으로서는 ...
    Date2020.01.08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