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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지구최강 등반가는 누구일까.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산을 오른다면 가장 먼저 8,000m 정상에 오를 사람은 누구일까. 진부하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2023년 현재 기준으로는 네팔의 ‘사누 셰르파’(48) 가 손꼽힌다. 그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두 번 완등한 인류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그의 기록은 산악인들 사이에 대단하다는 이들과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는 이들로 나뉜다. 전자는 사누 셰르파의 상업성을 지적한다. 원정대로부터 돈을 받고 고용되어 산을 올랐기에 등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자는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올랐다 해도 14좌를 두 번 이상 오른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큰 족적이라는 것. 대부분의 셰르파들이 그렇듯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10대 후반부터 원정대의 짐꾼(포터), 주방보조로 일했다. 체력과 성실함이 남다른 그는 원정대의 신뢰를 얻어 차츰 등반 가이드(셰르파) 역할을 하게 되고 2006년 처음으로 8,000m급 ‘초오유'와 ‘시샤팡마'를 오른다. 이후 그의 히말라야 등정은 거칠 것이 없다. 유독 한국원정대와 인연이 깊은 그는 한국 김미곤 대장의 14좌 완등 기록에 오래 함께하며 일등 공신이 된다. 

   사누 셰르파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7번 올랐으며 8,000m 산 정상에 36번 올랐다. 2022년 한해에만 8,000m 4개 봉우리에 올랐는데 2022년 8월12일 일본원정대에 고용되어 ‘가셔브룸 2봉' 정상에 오르며 8,000m 14좌 2회 완등에 성공한다. 8000m 등반을 위해 원정대를 꾸리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걸 감안한다면, 2023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 28회 세계 신기록을 세운 네팔의 ‘카미리타'(53) 셰르파와 14좌 2회 완등,’ 사누셰르파'의 기염은 오직 셰르파만이 가능한 기록이다.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 그리고 그 고통을 알기에 세계의 14좌 완등가들 중 같은 산을 두 번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분명,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대단한 기록임에도, 수많은 상업등반대의 경쟁이 낳은 등정주의의 끝을 보는 거 같은 씁쓸함이 남는 건 어찌해야 할까.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벤추라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산 Mt, Pinos (8,847ft)는 Los Padress 야생 구역에 속해있는데 Pinos는 소나무(Pine)의 스페인어로, 그만큼 소나무가 많은 산이라서 파인마운틴 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한인들에게는 다소 덜 알려진 곳이지만 겨울철, 스키 썰매 타기로 유명한 곳이다. 산자락에 캠핑장도 여러 곳이 있어 사계절 아웃도어족들이 붐빈다. 요세미티 못지않은 키 큰 파인트리 숲의 밀도가 높은 이유는 바다가 가까워 습도가 높고 안개와 비가 잦아서라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던 츄마시 인디언들에게는 이

산이 모든 것의 균형을 이루는 세상의 중심으로 간주 될 만큼 신성한 곳으로, 이곳에서 그들의 경건한 종교의식과 축제 행사가 행해졌음을 자세히 설명한 안내문과 기념비가 정상에 있다. 트레일은 전체적으로 넓고 평탄하며 초보자도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주차장에서 왼쪽 트레일로 들어서면 우거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곳곳의 멋진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진 모습이 요세미티의 숲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40여 분 후, 잠시 숲을 벗어나 방송용 안테나 건물을 보며 왼쪽 길로 들어서고 잠시 후 나타나는 2마일 지점, 멋진 뷰포인트 Mt,Pinos 정상이 나타난다. 이어서 기념비 오른쪽으로난 트레일로 들어서고 곧이어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내리막 스위치백 길 20여 분 내려가다 다시 오르막길. 그렇게 몇 차례 오르내리다 숨찬 호흡 끝에 나타난 아늑하고 시원한 숲 공터에 들어선다. 100도를 넘나드는 밸리의 폭염 속에서 여기는 딴 세상이다. 잠시 내린 가랑비와 산바람은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했고 어느새 개인 숲속은 말 그대로 오아시스였다. 한여름에 쏟아진 비,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혼돈의 세상에서 잠시 벗어난 오늘 하루가 새삼 감사하다.

   높이; 8,831ft.  거리; 왕복 9마일.  난이도; 3(최고 5).  등급; 4(최고 5)

가는 길; 5 Fwy- 피라미드레익- Goman 지나면- Frazier Park에서 내려 좌회전, 계속 직진-15분 후 Chula Vista 파킹장.

 

산행.jpg

 

산행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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