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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증유의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오랜 집콕 생활에 지쳐갈 때쯤, 폐쇄되었던 캠핑장과 등산 트레일이 개방되면서 야외활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바이러스를 피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집 안에만 머물 경우에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반을 둔 걷기와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비대면 야외활동을 권장한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불가피한 변화 속에 지혜로운 산행 방법은 어떠해야 할까? 첫째, 등산객이 적은 등산로를 선택한다. LA 근교 수많은 산행코스 중 가고자 하는 트레일의 Open 또는 Closed 여부와 코스 정보 등을, 인터넷으로 출발 전에 확인함이 필수이다. 둘째,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등산의 특징 중 하나가 호흡이 가빠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된다. 당연히 평지와 달리 비말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급경사에서는 지속적인 착용이 쉽지 않다. 충분한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의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한다. 그리고 서로 교행을 하는 등산로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몸을 돌려 서로 비켜 서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셋째, 바람을 등지고 나란히 앉아 음식을 먹는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최고의 맛이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이럴 때는 마주앉지 말고 떨어져 나란히 앉아 대화보다는 자연의 경치를 즐긴다. 넷째, 하산 후 뒤풀이 모임은 차단한다. 음식과 술을 나누는 뒤풀이는 자연히 감염의 위험을 높이게 됨을 명심하자. 본 산악회도 많은 대원이 같이 움직이던 예전과 달리 몇 개의 소규모그룹으로 분리하고 그것도 15분씩 시간차를 두고 거리두기 산행을 하는 등 극도의 조심성을 견지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산가브리엘 산맥의 마운틴하이 스키장 인근, 숲이 우거진 시원한 등산로와 아늑한 캠프장, 광활한 모하비 사막의 풍광 등으로 인기 있는 평균해발 6000피트의 Blue Ridge Trail을 찾은 여름 산행. 한쪽 팔에 작은 장애가 있는 한대원이 평소의 다소 더딘 산행속도 때문에 그룹에서 뒤처져 따라오다 경사진 등산로에서 미끄러져 굴러떨어진다. 혼비백산한 그가 다친 몸과 불편한 팔로는 등산로로 다시 올라갈 수가 없어 물길 따라 아래로만 내려가다 길이 막히면 돌아가기를 반복, 결국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미 어두워진 깊은 산속, 물도 음식도 자켓도 없이 바위에 기대앉아 두려움과 추위에 떨며 밤을 새다, 새벽여명에 아픈 몸을 겨우 추스르며 기진맥진 산속을 헤매다 극적으로 근처 캠프장에 도착하게 되고, 막 떠나려는 마지막 캠핑 가족의 도움으로 그들의 차를 타고 밤새 실종 수색작업 중이던 Rescue 팀에 인계된다. 그리고 밤을 새워 비상대기 중이던 본 산악회 팀과 눈물의 조우를 한다.

   진한 동료애와 가족 같은 따뜻함을 함께 확인하게 됨을 감사하면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의 등산 산행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숙제를 남긴 산행이었다.<*>

 

   왕복;11 마일. 등반고도; 1300 피트. 난이도; 2 (최고 5). 등급; 4 (최고 5)

가는 길; 5(N)- 14(N)-Pearblossom-138 Fwy-2Fwy(N)-Wright wood-Big pine 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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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탐험가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가 있다. 에베레스트 포함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남극점과 북극점에 모두 도달해야 하는 초인적인 기록인바 현재 전 세계에 63명의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있다. 그 초인적인 반열에 2017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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