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7 17:03

솔직한 삶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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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삶을 되찾자.

 

김 승완  -  Canoga Park 거주

 

   우리 인간들은 솔직하게 살기보다는 종종 남을 속이려하고 때로는 사기행위로 피해를 끼치려는 나쁜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들은 서로 속이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즈음 세상에서 손님들을 속여 물건을 파는 즉 바가지 씌우는 악덕 상인들의 반성과 회개가 있어야 되겠다.

   파리에서 고급 옷을 사려는 어느 부유한 한국 부인에게 판매원이 다가와 그 디자인의 옷은 손님의 형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판매량을 올리는 것보다 소신 있는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화를 듣고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님인 왕의 자존심을 무너뜨려  큰 고객을 잃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람이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 색다른 변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에서는 솔직함이 여러 덕목(德目-충·효·인·의)에 가리어져 온듯하다.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은 예의를 소중히 하며 체면을 존중하고 의리를 지키고 묵묵히 참도록 배워왔다. 즉 자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표현하기 보다는 상·하 관계를 의식하며 단체의 소속감과 융화를 더 소중히 여기도록 배워왔다. 그리고 솔직해야 될 필요성은 소위 약자에게만 강조되어 온 것 같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즉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식으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된다. 솔직함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동등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위아래 구분이 너무나 엄격하면 나란히 동등하게 설 수 있는 사람 수가 적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단체에 속해 있던 선후배를 가리고 동갑이면 생일로 형, 동생을 정하며, 직위를 의식하며 상하를 정립시킨다. 여기에다 나름대로 틀에 맞추어 사람을 고려할 때가 많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살기에 종교인들은 가장 엄격한 틀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교인이라면 모든 것을 참고 어느 때나 겸손하고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실수에도 ‘교인이면서 그럴 수가 있을까’ 하는 비난이 나온다. 보통사람들도 그렇거니와 특히 교인들의 입은 무거워야 한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잠21:23)는 하나님의 말씀을 교인들은 늘 기억하면서 성도의 생활을 해야 한다. 신앙인들은 늘 사랑으로 남의 잘못을 감싸주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보통 세상 사람들은 요즈음 종교인들에게 더욱 도덕적 영웅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종교인은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 예수는 아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많은 가능성이 완전함을 향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젖먹이 아이에게 솔직한 것을 강요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각기 영적인 나이에 맞게 자라지 않는 것만을 염려해야 한다. 교인 중에는 영적으로 아직 유아인 경우도 있고 태어나면서 꽤 깊은 사람도 있고, 장년임에도 아직 사춘기조차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영적 나이는 숫자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가를 알려면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분야의 대가 앞에서는 자신의 능력부족을 인정한다. 완전함 앞에 불완전함이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솔직함은 때때로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지만 그 근본은 따뜻한 하나님의 자비하신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사랑이요, 자기가 걸어 나가는데 솔직함의 대들보가 되어야 한다. 사랑이 담기지 않은 솔직함은 가시 돋친 비판으로 드리우는 오해로 착각되기 쉽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이 사회에서 솔직한 소리를 갖고 영적인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해야 한다. 과거를 기억하며 깨닫고 감사할 줄 알고 현재의 소중한 의미와 기쁨을 부여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노력하게 만드는 사랑의 솔직함에 위대한 힘이 있는 것이다. 

   솔직함은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낳으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나님의 완전함으로 향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랑의 대상으로 보게 될 것 이다. 나무뿌리가 깊은 단단한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듯이 삶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의 소리를 키우기 위해 솔직함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뿌리 박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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