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어느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향노루는 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한 사향노루가 아닐까요?

  우리는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 자신을 믿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지내기 바랍니다.<*>

 

가을배경.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4 <삶의 지혜> 말의 인문학 file Valley_News 2023.08.31
93 감동의 글: 어느 병원장의 이야기 Valley_News 2023.03.29
» <감동의 글> 사향노루의 향기를 찾아서 file Valley_News 2023.10.02
91 송도의 뱃노래 -지 상 문- file Valley_News 2022.06.02
90 스승님 말씀 -서정홍 (농부 시인) - Valley_News 2022.06.30
89 이어령 <눈물 한 방울> file Valley_News 2022.09.27
88 <이 사람의 말> 완성을 향한 열정 멈출 수 없다 -원로배우 이순재의 말씀들 file Valley_News 2023.07.28
87 아~보이지 않는 몰래 코비트 19 -박복수 시인- Valley_News 2021.06.23
86 시대의 별 이어령 선생이 남긴 말들 file Valley_News 2022.03.31
85 말씀 한 마디- 카잘스가 말하는 평화 file Valley_News 2023.02.26
84 그래도 꽃은 핀다 - 윤금숙 (소설가) Valley_News 2020.07.25
83 글벗동인 소설집 <다섯 나무 숲>을 읽고 -조 옥 동 문학평론가- Valley_News 2020.11.23
82 생명력과 면역력 -이기정- Valley_News 2020.11.23
81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김 순 진 <교육학 박사> Valley_News 2021.12.01
80 뺨을 맞아도 은가락지 낀 손에 맞는 것이 낫다 -김 순 진 교육학 박사- Valley_News 2022.04.29
79 천 번째 편지 -고 희 숙 - file Valley_News 2022.09.27
78 삶의 유산 - 박 복 수 <시인, 문인> - Valley_News 2021.04.28
77 꽃수레를 타고 봄은 오는데 -수필가 김 화 진 - file Valley_News 2022.03.03
76 임윤찬이 할리웃보울에 온다 -소설가 곽설리 - file Valley_News 2023.04.26
75 감동의 실화: 사람의 됨됨이 Valley_News 2022.06.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