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편집자의 말>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로 알려져 있는 <독일군의 선물>에 대한 미주 소설가 박휘원 씨의 오마주 작품을 소개한다. 원작과 비교해서 읽기를 바란다.

 

               독일군의 선물-허버트 릴리호의 

‘              독일군의 선물’에 대한 오마주 

 

                                                               박휘원 (소설가)

 

  달이 없어 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밤이었다. 

  여인은 남자를 밀쳐내며 얼굴을 어둠 쪽으로 돌렸다.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난 더러운 여자예요!”

  남자의 손이 허공에 멈추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나의 여인이요.”

  “여전히 순진하시군요. 원수들의 욕망으로 얼룩진 이 옷이 보이지도 않아요? 나는 창녀란 말이예요!”

  남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고개를 떨구었다.

  “순진하다구요? 내 옷은 수 없는 사람들의 피로 물들었소. 나는 살인자요!”

  여인의 얼굴이 남자 쪽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은 상대의 얼굴을 어루만지다가 서로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알몸이 된 그들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별을 향해 걸어갔다.

  어둠이 짙게 내리고 가로등 불빛 속엔 떨어진 옷 무더기만 남았다.

 

 

                  <원작> 독일군의 선물

 

                                                             허버트 릴리호 

                                 

  그는 독일군에게서 다시 찾은 고국(프랑스)으로 돌아왔다. 가로등이 침침한 길을 그는 급히 걷고 있었다. 어떤 여인이 그의 손을 잡고 술에 취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놀다 가세요? 잘 해드릴게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인이었다.

  두 사람은 가로등이 환한 등불 밑으로 왔다. 순간 여인은“앗!”하고 부르짖었다. 남자는 무심결에 여인을 등불 아래로 이끌었다. 다음 순간 남자는 여인의 두 팔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눈은 빛났다.“요안느!”하고 그는 여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4 안다는 것은? - 곽설리 소설가 Valley_News 2020.02.22
93 바람이 부네요 -조성환 수필가, 시조시인- Valley_News 2020.10.31
92 빨간 코트 -김 영강 소설가- file Valley_News 2020.04.09
91 영어속담 한국속담: 초가삼간 다 타도... - 김 순 진 교육학 박사- Valley_News 2022.03.31
90 호랑이 형님 -<아동문학가> 방정환- file Valley_News 2022.01.06
89 문학교실의 아름다운 사람들 - 윤금숙 소설가 Valley_News 2021.10.05
88 밥상머리 교육과 사회정의 실현 -류 모니카(종양방사선 전문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Valley_News 2020.06.24
87 마지막 미역국 -행복이 블로그 <행복 충전소>에서 - file Valley_News 2022.03.03
86 <치자 꽃 도둑> - 곽설리 소설가- Valley_News 2020.08.25
85 내게 특별한 우리 말 -박 복 수 시인, 수필가- Valley_News 2021.01.04
84 <이 사람의 말> "이게 뭡니까?" 김동길 교수가 남긴 말들 file Valley_News 2022.12.01
83 이름이 갖는 의미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류모니카- Valley_News 2021.02.01
82 <이 사람의 말> 가수 양희은의 말 “그럴 수 있어!” file Valley_News 2023.08.31
81 태양은 다시 뜨고 -박복수 시인- Valley_News 2022.02.01
80 온 노멀 시대, 가을을 앓다 -조옥동 시인, 수필가- Valley_News 2020.10.02
79 <이 사람의 말> 얼마나 사랑했는가, 얼마나 사랑받았는가 -60년 연기 인생, 배우 김혜자의 말말말 file Valley_News 2023.01.30
» <독일군의 선물> 원작과 오마주 -소설가 박휘원 - Valley_News 2022.06.30
77 아- 보이지 않는 몰매, 코로나 19 -박복수 시인, 문인 - Valley_News 2020.10.02
76 이 사람의 말-전세계 사로잡은 젤렌스키 연설 file Valley_News 2023.03.29
75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 file Valley_News 2022.10.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