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밸리코리언뉴스’ 애독자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마음에 부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얼마 전, 지인이 보라고 보내준 ‘창동 할머니 토스트’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도봉구 창동에 살았던 적이 있었던 터라,‘창동에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보았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창동의 한 길거리에서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크기의 모닝 토스트를 구워주시던, 한 할머니의 최근 근황에 관한 영상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한국 방문 시 지나가다 그 토스트 가게를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창동 할머니 토스트’ 영상을 보며, 2008년 한국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 나라에 가신 저의 친할머니의 모습과 많이 닮으셔서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 부친은 회사 일로 제 모친은 미용실 일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살게 되어서, 저의 친할머니께서 손을 걷어붙이고 세 명의 손녀들과 한 명의 손자를 극진히 보살펴 주셨더랍니다. 

   더구나 손주들이 중고교시절에는 4명이 매일 각 사람이 2개 이상씩의 도시락들을 필요로 했었는데, 할머니는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손수 따끈따끈한 밥과 반찬까지 손주들의 입맛에 맞게 정성껏 준비해주셨고, 겨울에는 보온밥통에 뜨거운 국물까지 담아주셨던 사랑의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방학이 되어도, 집에 있는 손자 손녀들의 끼니를 매번 다 차려주셨고, 심지어 설거지와 빨래까지도 묵묵히 섬겨주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제 기억 속에 할머니께서는 단 한 번의 짜증이나 귀찮은 기색을 보이셨던 적이 없으셨습니다. 너무나 철없던 어린이 시절과 사춘기 시절, 그렇게 큰 사랑과 친절을 오랜 기간 받았음에도, 할머니께 진심 어린 감사와 따스한 사랑의 선물조차 제대로 드려보지 못했던 것이, 할머니를 천국으로 보내드린 이후에야 얼마나 죄송스럽고 후회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미국은 이제 만 1년째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자녀들/손주들 매 끼니 차려주고 설거지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해주고 온라인 수업까지 보살펴 주어야 하는 일들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많은 분들이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학창 시절 저희 4명의 철없는 손주들에게 10여 년 동안 사랑의 수고로 섬겨주시기만 하셨던 우리 할머니께서는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피곤하고 힘드셨을까.. 라는 생각이 온 맘으로 밀려왔습니다. 

   지난 시간 드리지는 못하고 받기만 했던, 그 갚을 길 없는 할머니의 사랑과 수고에 마음이 저려 와서, ‘창동 할머니 토스트’ 영상을 보다 말고, 예수님께서 우리 할머니 천국에서 잘 보살펴 주시라고 울먹거리며 회한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기도 후, 한국에 있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창동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창동 할머니 토스트’ 천막에 꼭 찾아가서, 많이 팔아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러면 왠지 우리 할머니를 향한 이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상쇄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 살았더라면, 오늘 당장 창동 할머니 찾아뵙고, 토스트 한 개 시킨 후, 주머니에 있는 모든 돈 몽땅 넣어드린 다음, "할머니 예수님 믿으시고, 꼭 건강하세요"라고 말하며 손잡아드린 후 도망쳐왔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애독자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에 주신 지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 배우자, 자녀, 은인, 교우, 목사님…  코로나를 지나며 그분들이 우리와 늘 항상 함께할 수 없을 수도 있음을, 두고두고 후회되는 시간이 오기 전에,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은혜의 기간 동안, 그분들을 더욱 이해하고 사랑해주며, 그분들이 곁에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종종 표현해드리면서, 그분들의 손도 잡아드리며 사랑으로 격려해 드릴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렇게 받은 사랑 앞에 감사를 표현하며 살게 될 때에,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흉흉해지지만, 우리의 인생길은 점점 더 훈훈해지리라 믿습니다. 

 

 

   홈페이지 www.iwhpc.org  /  유튜브 “웨스트힐 장로교회” 검색


  1. 한눈팔지 말기 -<남가주은혜로교회> 이병현 목사-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기의 기능을 잘 살펴보는 편입니다. 요사이의 사진기에는 소위 말하는 자동초점 고정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피사체에 초점을 고정해 놓으면, 피사체가 움직여도 그 피사체를 추적하여 계속해서 사진기의 ...
    Date2023.10.02 ByValley_News
    Read More
  2. 하나님의 세 가지 언약 (Three Covenants of God)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장로교회> 담임

    친애하는‘밸리코리언뉴스’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일반적으로, 성경 66권은 구약(오래된 언약 / Old Testament)과 신약(새로운 언약 / New Testament)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Date2020.10.31 ByValley_News
    Read More
  3. 프란치스코의 기도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모든 구독자분들과 가정과 일터 위에 함께 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이상 전인 1517년 10월 31일에, 하나님께서는 마틴 루터 사제를 통해 당시 부패하고 타락하고 비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던 로...
    Date2022.06.30 ByValley_News
    Read More
  4. 툰베리와 플라스틱 - <만남의교회>이정현 목사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지난 1월 20일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지시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다.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을 뒤집어 놓은 첫 번째 일 중의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6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
    Date2021.02.01 ByValley_News
    Read More
  5. 코로나 우울증(Blue)을 이겨냅시다 -박정환 목사 <예수인 교회> 담임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지속되자 일상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뉴노멀) 문제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들이 사람들에게 심각한 우울증과 괴로움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통계에 미국 국민의 3분1일이 매주 절반 이상 괴로움을 호소한다고...
    Date2020.10.31 ByValley_News
    Read More
  6. 코로나 19 기간 드리는 참회의 기도 - <웨스트힐장로교회> 오명찬 목사 -

    1. 주님, 우리는 이 시기를 지나며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다시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음을 이제라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리며, 그동안 주님이 주신‘행복’을 곁에 놔두고‘행운’만을 ...
    Date2020.04.09 ByValley_News
    Read More
  7.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 이상호 목사

    “총알이 일단 날아가게 하라(Let the bullet fly once)”는 말이 있습니다. 총알이 일단 날아가야 목표물을 떨어뜨리든 그렇지 못하던 간의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목표를 향해 정확히 쏠 수 있을까? 혹시 잘못해서 놓치고 마는 것은 아닌...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8. 창동 할머니 토스트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담임목사-

    ‘밸리코리언뉴스’ 애독자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마음에 부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얼마 전, 지인이 보라고 보내준 ‘창동 할머니 토스트’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도봉구 창동에...
    Date2021.03.29 ByValley_News
    Read More
  9. 지는 해, 떠오르는 해 - <밸리 주하나교회> 오정택목사

    얼마 전 벤추라에 있는 바닷가에서 하늘을 붉게 물들인 석양을 보았습니다. 저무는 한 해의 길목에서 석양을 바라보니 참 아름답고 마음은 뭉클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이렇게 저무는구나... 석양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어두웠지만 내일이면 또 다시 ...
    Date2020.01.08 ByValley_News
    Read More
  10. 주님이 내게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3가지 이유

    여호와 하나님은 온 세상에 충만하십니다. 그 분은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누구’나 공평하게 말씀을 주시기 원하시지만, ‘아무’에게나 억지로 말씀을 주시지는 않으시는 인...
    Date2021.08.26 ByValley_News
    Read More
  11. 저기 웃고 있는 사람!-<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

    코로나 펜데믹으로 보낸 지난 1년은 웃고 즐거운 시간이기보다는 우울하고 답답한 시간이었다. 절망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갑작스런 질고와 죽음으로 이별을 하고 슬퍼해야 했던 이웃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보낸 시...
    Date2021.02.25 ByValley_News
    Read More
  12. 자녀교육 망치는 10가지 비결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지난 1월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커먼센스 미디어 조사기관에서 13세~17세 청소년 1,35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무려 73%의 우리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포르노’를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
    Date2023.06.29 ByValley_News
    Read More
  13. 임신과 하나님의 지혜 -<하우스 교회>폴 김 목사 -

    선희라는 자매가 있습니다. (가상 인물입니다).어느 날, 선희는 교회 사무실로 나를 찾아와서 그녀가 지금 처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자매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지금 계획 하지 않은 아이를 가졌고, 이로 말미암아 상황이 매우 힘들고 엉망이...
    Date2022.06.02 ByValley_News
    Read More
  14. 이 세상 최후의 안식처 -<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

    지속적인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불안 지수가 올라가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미래 인생의 위기를 대비하여 부동산, 주식, 현금, 지위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대비하는 데 있어 ...
    Date2022.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5. 웨스트힐 문화 페스티벌(Cultural Festival) -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스장로교회> 담임

    2018년 1월 21일 자 ‘크리스찬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2017년 1월에 집계된 미국 내 50개주에 분포된 한인교회의 총 숫자는 4,421개였고, 1년이 지난 2018년 1월에는 4,454개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1년 동안 33개의 한인교회가 늘어난 셈이다. 하...
    Date2019.06.13 ByValley_News
    Read More
  16.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어떤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손해를 입어 고통을 겪었다면 괴롭고, 화가 나고, 갚아주고 싶고,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가면 그런 생각이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가정이나 교회나 직장이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주 만나야 ...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7. 예수님의 겸손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은혜가 이 글을 읽으시게 된 당신 안에 임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은 ‘겸손’에 대해 잠시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겸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만약 교회에 다녀보셨다면, 크고 검은 성...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8. 연약함, 눈물, 그리고 은혜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밸리 코리언뉴스 애독자 여러분들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시편 150편 가운데, 이른바‘참회의 시’로 불리우는 시가 총 7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6, 32, 38, 51, 102, 130, 143편이 그것입...
    Date2021.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9. 역전의 신앙 - 이병현 목사

    우리는 역전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무엇인가 지고 있다가 그 형세나 분위기가 뒤바뀌어서 이기게 되어 끝을 맺는 것, 그런 역전이라는 말과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떤 운동경기에서 역전으로 이겼다고 하면, 다들 환호합니다. 그러나 어...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20. 안심하라 ! - <은혜와 평강교회> 곽덕근목사 -

    요즈음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비즈니스는 문을 닫고, 학교와 직장은 폐쇄되고, 사람들과 마음 놓고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이것이 점차 두려움을 넘어 공포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이러한 때에 안심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
    Date2020.04.09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