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4월의 노래

 

                 박 목월 (1916-1978)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입니다.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고, 한국의 박목월 시인은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요?

  사이구 폭동을 생각하면, 우리에겐 잔인한 달인 것 같기도 합니다. 30년이 지났는데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총격 사건, 인종범죄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잔인한 4월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전쟁으로, 지진으로, 몹쓸 전염병으로, 굶주림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꿈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전설의 배우 제임스 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   *

 

  행복의 지름길은 감사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감사할 일을 찾기 어렵지요. 전쟁, 어처구니없는 참사, 겁나게 오르기만 하는 물가… 감사할 것이 마땅치 않다는 건 참 황망한 일입니다. 

  그렇게 헤매던 차에 <감사의 십계명>이라는 글을 만났습니다. 영국 침례교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목사가 썼다는 <감사 십계명>은 감사의 핵심을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 생각이 곧 감사다. 

  △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 자신에게 감사하라. 

  △ 일상을 감사하라. 

  △ 문제를 감사하라. 

  △ 더불어 감사하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 잠들기 전 시간에 감사하라. 

  △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 모든 것에 감사하라. 

  이 글을 거듭 새겨 읽으니 시야가 트이고, 세상 탓, 남 탓만 해온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특히“자신에게 감사하라”는 말씀에 정신이 버쩍 듭니다. 자신에게 감사해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해야 자신감도 생긴다는 말씀입니다.

  스펄전 목사는“자신에게 감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삶에서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강조합니다. 성 어거스틴의 말씀도 인상적입니다.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감사의 소중함을 강조한 말씀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감사 일기를 만들어 매일 밤 고마운 것들 5가지를 적어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감사는 고결한 영혼의 얼굴이고, 기적을 창조합니다.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도 세상이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탓이 크기 때문입니다. 

 

                                        *   *   *

 

  일상의 작은 것, 그리고 문제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역경과 장애를 오히려 고마운 발판으로 삼으라는 불교의 가르침 <보왕삼매론>과 같은 뜻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공 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물론, 역경과 고난에 감사하는 일은 우리 같은 중생에게는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감사를 실천에 옮기고, 생활화하다보면 감사의 마음도 우러나리라 기대됩니다.<*>


  1. 통일을 염원하는 시(詩)

    <편집자의 말> 6월이 되면 저도 모르게 한국전쟁의 기억과 통일을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삼팔따라지의 자식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인데다가, 세계 여기저기서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서 ...
    Date2024.06.04 ByValley_News
    Read More
  2. 우리 삶의 길잡이, 도산의 말씀들

    <편집자의 말> 매해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의 날>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선생의 생일인 11월 9일을 가주 기념일로 지난 2018년 8월에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날을 무심하게 그냥 지나...
    Date2023.11.06 ByValley_News
    Read More
  3. 크리스마스 선물 --오 헨리 (O. Henry) 1862년~1910년--

    <편집자의 말> 한 해의 결실을 마무리하는 계절, 여러분의 올해 열매는 얼마나 실하신지요? 사랑의 계절을 맞으며, 오 헨리의 명작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시 읽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작품 이름이나 대충의 줄거리를 아는 분은 꽤 있지만, 전문을 ...
    Date2023.11.30 ByValley_News
    Read More
  4.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편집자의 말> 5월은 <가정의 달>, 사랑과 감사의 달입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가정과 관련한 날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큰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어머니날이 있습니다. 한편, 5월15일은 유엔이 정한...
    Date2024.05.01 ByValley_News
    Read More
  5. 아들의 죄를 대신 갚은 아버지

    <편집자의 말> “왜 이민 왔느냐?”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자녀 교육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이 희망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민가정의 자녀교육 이야기를 모으면 엄청난 책이 될 겁니...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6. 코로나가 인류에게 보낸 편지

    <편집자의 말> SNS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글 하나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코로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글입니다. 코로나가 인간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지만, 인간들 외에 지구의 다른 생물들에겐 축복...
    Date2020.10.02 ByValley_News
    Read More
  7. 마주선 쌍둥이 형제의 슬픔

    <편집자의 말>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넘었는데도, 남북관계는 여전히 답답하기만 합니다. 좋아질 기미도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Date2021.05.25 ByValley_News
    Read More
  8. 인공지능 시대, 경쟁 아닌 상생으로!

    <편집자의 말> “늘어나는 로봇들이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인간에게 반항하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7월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인간-로봇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자신을 만든 제작자에게...
    Date2023.08.31 ByValley_News
    Read More
  9. 재외동포청에 거는 기대

    <편집자의 말> 또 한 해를 보내는 세월의 고개마루턱에 섰습니다. 고개마루에 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꼬불꼬불 울퉁불퉁 험하네요. 고국인 한국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안전한 나라란 없는 것일까 라...
    Date2022.12.01 ByValley_News
    Read More
  10. 봄맞이와 미국의 새로운 질서

    이제 곧 반가운 봄입니다. 꽃피고 새 우는 봄.... 유달리 춥고 어두운 겨울을 견디느라 잔뜩 답답했던 터라 한층 더 봄기운이 상쾌하게 설렙니다. 지겨운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반가운 사람들과 봄나들이를 즐길 계획도 세워봅니다. 아직은 전염병이 완전히 가...
    Date2021.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1. 무슨 뾰족한 수 없을까?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지도자의 존재가 중요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앞이 잘 안 보이는데, 누군가 정확하게 방향 제시를 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우왕좌왕 좌충우돌 혼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현실이 바로 그렇습니다. ...
    Date2020.08.25 ByValley_News
    Read More
  12. 따스한 위로의 말 -자료 정리: 장소현 (시인, 극작가-)

    <광화문글판>은 서울 광화문광장 부근의 교보생명 사옥에 내걸린 대형 글판이다. 1991년부터 시작되었고 매년 계절마다 총 네 차례씩 문구를 변경한다. 윤동주, 고은, 정호승, 도종환, 김용택, 공자, 헤르만 헤세 등 동서양의 현인과 시인들의 작품 한 글귀를...
    Date2024.01.29 ByValley_News
    Read More
  13. 광복 77주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

    한국의 새 정부 들어서서 뭔가 시원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큰 기대를 했지만, 대통령의 나토(NATO) 방문에서도 일본 총리와 잠깐 스치듯 만난 것이 고작이었다고 하지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뭔가 획기적 발표가 나오려나 기대해봅니다. 미국에 사는 우...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14. 먼저 자신에게 감사하는 삶

    4월의 노래 박 목월 (1916-1978)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
    Date2023.03.29 ByValley_News
    Read More
  15.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입니다. 신록의 달,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큰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어머니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가족과 관련한 날들이 많아...
    Date2023.04.26 ByValley_News
    Read More
  16. 깐부 할아버지가 주는 가르침

    <편집자의 말> 3월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순조롭게 잘 치러지고, 새 지도자의 새 시대가 희망차게 열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들리는 말이나 언론에 따르면, 유권자인 국민들의 마음은 별로 즐겁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 구경도 지겨운데...
    Date2022.03.03 ByValley_News
    Read More
  17. 제정신으로 조용히 살고파라!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 이 땅에도 봄이 찾아온다네 산과 들을 뒤덮은 초록색이 너무도 눈부시게 곱습니다. 산불로 시커먼 폐허가 되었던 땅에서 씩씩하게 돋아나는 생명이라서 한층 더 아름답네요. 새롭게 태어나는 봄을 맞...
    Date2020.02.22 ByValley_News
    Read More
  18. 세계가 칭송하는 한국인들의 시민의식

    봄은 분명히 왔는데 도무지 봄 같지 않은 수상한 나날이 조금 더 이어질 모양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풀리겠지요. 답답하고 지루한 집콕살이가 풀리면 밖에는 벌써 여름이 와있으려나? 찬란한 봄이 다 가버리기 전에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
    Date2020.04.24 ByValley_News
    Read More
  19. 평화와 공존을 위한 기도

    <편집자의 말> 올 봄에는 큰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통에 정신이 없네요.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완전히 잦아들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쟁이 일어나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비극이 우리를 슬프게...
    Date2022.03.31 ByValley_News
    Read More
  20. 아름다운 사람들, 좋은 세상

    -편집자의 말- 세상을 살펴보며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일들이 꽤 많습니다. 예컨대,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미국사회의 총기규제, 너무 심하게 출렁이는 경제, 한국 정치판의 패거리 싸움 등등… 이런 현실 문제를 글로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
    Date2022.09.27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