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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노래

 

                 박 목월 (1916-1978)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입니다.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고, 한국의 박목월 시인은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요?

  사이구 폭동을 생각하면, 우리에겐 잔인한 달인 것 같기도 합니다. 30년이 지났는데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총격 사건, 인종범죄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잔인한 4월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전쟁으로, 지진으로, 몹쓸 전염병으로, 굶주림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꿈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전설의 배우 제임스 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   *

 

  행복의 지름길은 감사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감사할 일을 찾기 어렵지요. 전쟁, 어처구니없는 참사, 겁나게 오르기만 하는 물가… 감사할 것이 마땅치 않다는 건 참 황망한 일입니다. 

  그렇게 헤매던 차에 <감사의 십계명>이라는 글을 만났습니다. 영국 침례교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목사가 썼다는 <감사 십계명>은 감사의 핵심을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 생각이 곧 감사다. 

  △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 자신에게 감사하라. 

  △ 일상을 감사하라. 

  △ 문제를 감사하라. 

  △ 더불어 감사하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 잠들기 전 시간에 감사하라. 

  △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 모든 것에 감사하라. 

  이 글을 거듭 새겨 읽으니 시야가 트이고, 세상 탓, 남 탓만 해온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특히“자신에게 감사하라”는 말씀에 정신이 버쩍 듭니다. 자신에게 감사해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해야 자신감도 생긴다는 말씀입니다.

  스펄전 목사는“자신에게 감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삶에서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강조합니다. 성 어거스틴의 말씀도 인상적입니다.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감사의 소중함을 강조한 말씀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감사 일기를 만들어 매일 밤 고마운 것들 5가지를 적어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감사는 고결한 영혼의 얼굴이고, 기적을 창조합니다.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도 세상이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탓이 크기 때문입니다. 

 

                                        *   *   *

 

  일상의 작은 것, 그리고 문제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역경과 장애를 오히려 고마운 발판으로 삼으라는 불교의 가르침 <보왕삼매론>과 같은 뜻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공 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물론, 역경과 고난에 감사하는 일은 우리 같은 중생에게는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감사를 실천에 옮기고, 생활화하다보면 감사의 마음도 우러나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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